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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단독…5000억 옵티머스도 사기 펀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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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단독…5000억 옵티머스도 사기 펀드였다

‘라임 사태’를 터뜨려 지난 2월 영예의 한국기자상을 받은 조진형 기자와 오형주 기자가 A1,3면에 또 다시 대형 특종을 선보입니다.

최근 환매가 중단된 5000억원 상당의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정체불명의 부동산회사들과 코스닥 한계기업들에 투자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겁니다. 당초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자금을 모집한 펀드입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기로 투자자들에게 무려 1조6000억원의 피해를 입힌데 이어 정·관계 로비의혹까지 받고 있는 ‘라임펀드 사태’와 판박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경 취재를 종합해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남의 돈을 끌어다 제멋대로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겁이 나서 엄두도 못낼 투자를 서슴없이 해치웠습니다. 우선 펀드 자금을 대부디케이에이엠 씨피엔에스 등 이름도 생소한 5개 비상장사들의 사모사채를 인수하는데 사용했습니다. 모두 개발·시행·건설 등 부동산 관련회사들입니다.

5개사는 이 돈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골프연습장, 유람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에 무차별적으로 투자했습니다. 별볼 일 없는 코스닥 기업들도 적잖은 돈을 들여 인수했습니다. 이렇게 새나간 돈들은 어디로 갔는지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식 화법으로 냄새가 납니다. 줄초상이 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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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구광모, “우리가 한국의 미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상호협력을 다짐했습니다. 양 그룹의 주력인 현대자동차와 LG화학은 완성차와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두 총수의 회동에는 양그룹 핵심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후문입니다.

현대자동차와 LG는 전통적으로 가까운 관계입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故구본무 회장도 무척 돈독한 사이였습니다. 삼성 오너들이 이들과 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호 경쟁 때문에 관계가 묘했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옛 현대그룹은 과거 삼성과 국내 재계 1위를 다툰 적이 많았고, LG는 삼성과 전자산업에서 강력한 라이벌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이 얼마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미래 사업에 대한 구상을 공유한 것처럼 이날 만남도 한국의 젊은 총수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서로 손잡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산업생태계는 그 자체로 한 몸입니다. 한 기업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견인합니다. 철강산업이 자동차와 조선을, 전자산업이 반도체와 석유화학과 통신을, 자동차 산업이 배터리와 석유화학과 기계 철강을 돌아가면서 이끄는 구조입니다.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한 버팀목은 주요 그룹들이 경쟁적으로 구축한 강력한 제조업 기반이었습니다. 이른바 4차산업혁명은 여기에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스토리를 입히는 것입니다. 젊고, 트여 있고, 멀리 내다보고, 영어도 잘하는 경영자들이 서로 힘을 모으면 애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도 크게 두렵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믿습니다. A1,15면에 도병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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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돈들은 어디로 갔나

코로나 위기 이후 돈이 많이 풀렸다는 얘기를 자주 접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얼마나 풀렸는지, 그 돈들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취재를 해봤습니다.

코로나 이후 정부와 한은이 푼 유동성은 12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과 비교해 72%나 많은 규모입니다.

우선 이 돈은 예금과 대출로 많이 넘어갔습니다.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업과 개인들이 소비(지출)를 줄이고 현금 확보에 매달린 결과입니다. 이어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갔습니다. 양대 자산시장의 가격지표가 코로나 위기 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도 유동성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실물경기 지표인 투자와 소비는 크게 부진했습니다. 올들어 투자는 30%나 급감했습니다.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는 2009년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상반기 민간소비는 코로나 지원금 덕분에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연간 전체로는 마이너스가 불가피합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실물경제 진작보다는 자산시장 거품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A1,4면에 김익환 강진규 박종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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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 조일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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