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지어 연내 기준금리가 네 차례 이상 인하될 가능성도 61%로 같은 기간 약 30%포인트 올랐다. 다섯 차례 인하 가능성도 23.9%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7.4%)보다 세 배 넘게 뛴 수치다. 연 4.25∼4.50%인 미국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인하되면 연 3~3.25%까지 낮아진다.
Fed가 올해 상반기(5~6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99.2%로 시장은 이를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 전 거래일 대비 4.7%포인트, 1주일 전보다 23.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동결 가능성은 같은 기간 24.4%에서 3%로 급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시장 전반에 빠르게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0%에서 35%로 올린 데 이어 또다시 예측치를 수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금융 여건이 급격히 위축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기업의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더욱 축소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UBS는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고, 바클레이스는 올해 미국 경제가 0.1%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미국 경제가 이미 침체에 빠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경제클럽 대담에서 “내가 대화한 대부분의 CEO는 미국이 현재 경기 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며 “경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분간 Fed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하며 무역 전쟁 여파가 실물경제에 반영되는지 확인한 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파월 의장은 지난 4일 “아직 정책 전환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며 Fed의 시장 개입에 대한 기대를 낮췄다. 또 지난달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일부는 관세에서 비롯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물가가 하락하면 정책적 개입 없이 관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가펜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는 한 Fed가 인플레이션을 무시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Fed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