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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투자했더니 1억9200만원 됐다"…이 대기업 정체는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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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가 올 92% 올라

“북미 최대 태양광 생산 단지
솔라허브 가동 땐 관세 영향↓
전력케이블 소재도 새 먹거리”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5만1000원


“프로야구(한화이글스 2위)도 잘하는데, 이 그룹은 수익 자판기인가.”

한화 그룹주를 보는 한 직장인의 평가다. 작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이 증시를 견인하더니 올 들어 한화솔루션의 기세가 매섭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3만950원으로 6개월도 안 돼 92% 상승했다. 올 초 1억원을 투자했다면 주식 잔고는 1억9200만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1965년 설립돼 화학과 태양광 사업을 두 축으로 성장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시가총액 5조3201억원·코스피 83위)다. 현재 주요 사업은 케미칼 부문의 석유화학과 친환경·소재 개발 사업과 큐셀 부문의 토털 그린에너지 솔루션 사업과 인사이트 부문의 도시 및 스마트복합산업단지 개발 사업, 큐에너지 부문의 유럽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있다. 1965년 설립된 한국화성공업이 2010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10년 인수한 한화솔라원과 2012년 한화큐셀이 2015년 한화큐셀로 통합됐다.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해 지금의 한화솔루션으로 출범했다. 2022년 첨단소재 부문은 물적분할 됐다.
“하반기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솔라허브 가동 땐 수익성 쑥”
최근 증시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건 신재생에너지 사업 영향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의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및 협력 관계도 인상적이다. 큐셀 부문은 미국(조지아주 카터스빌, 달튼), 한국(충북 진천), 말레이시아(사이버자야)에 태양광 셀과 모듈을 제조할 수 있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에서 추가로 3.3G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셀 생산 라인을 추가로 신설 중인 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북미 최대 규모의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는 모듈 제조라인을 전면 가동 중이며, 잉곳-웨이퍼-셀 제조라인이 건설 중인 점이 실적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은 서울 본사를 중심으로 여수와 울산에 생산기지를 보유 중이다.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아시아 전역에 총 8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올 1월 케미칼 부문의 와이어 앤 케이블(W&C) 사업부가 격상됐는데 전선소재, 개발, 제조,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400kV급 케이블용 가교폴리에틸렌(XLPE)와 해저케이블용 XLPE 등이 주요 제품이며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7일 회사 관계자는 “한화큐셀이 2023년 1월 3조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북미 최대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인 솔라허브가 계획대로 가동된다면 미국의 관세 영향에서 더 자유로워지고 첨단제조세액공제(AMPC) 등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혜도 극대화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한화큐셀은 시중 실리콘 단일 셀보다 1.5배가량 높은 이론한계효율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이하 탠덤 셀)을 전 세계에 선도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R&D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뛰어난 위상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전력케이블 소재 또한 신성장동력이다”며 “최근 미국 중심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신설·증설 및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또한 견조 할 것으로 보는데, 우린 세계 3위의 XLPE(가교 폴리에틸렌) 생산능력(11만t 규모)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소재 및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사업 비전으로 삼고 있다”고 경영 이념을 설명했다. 이어 “큐셀 부문은 태양전지 제조기업에서 벗어나 에너지시스템, 태양광 파이낸싱, 전력 리테일, 다운스트림 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재생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며 토털 그린에너지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화학 부문은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는 친환경·전력케이블 등 특수 소재 사업 분야에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작년 3002억원을 영업 손실을 확정했지만 올해 증권가에서는 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매출 15조3450억원, 영업이익 9020억원을 전망했다. 내년 영업이익은 1조720억원까지 바라봤다.
미래에셋증권 목표가 5만1000원 … IRA 보조금 축소는 악재
총 주식 수는 1억7189만2536주로 한화(지분 36.31%) 외 특수관계인 4인이 지분 36.4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국민연금 6.83%, 자사주 1.48%, 외국인 13.22%로 유통 물량은 사실상 35%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조9350억원, 유형자산 11조1827억원이다.

투자 긍정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對중국 무역 장벽의 강화 및 동남아시아 4개국 관세 상향 부과로 인한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특히 미국 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핵심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할 수 있는 통합 생산 단지가 올해 말 완공 예정이라, 완공 및 전면 가동 시작 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로 인한 대외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3년 1월 3조원이 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투자금 집행이 마무리될 예정이다”며 “순차입금 규모는 내년부터 감소할 전망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 등의 특성을 반영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잉여현금의 20%와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300원 중 큰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을 목표로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투자 포인트를 세 가지로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의 실질적인 상승과 실적 개선, 신규 웨이퍼·셀 공장 가동을 통한 매출 및 AMPC(생산세액공제) 확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주택용·발전사업매각)를 보유하고 있다”고 투자 매력을 높였다.

또 “반덤핑·상계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태양광 모듈 공급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 시나리오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택용 에너지 사업과 발전자산매각 및 EPC(설계·조달·건설) 사업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다”고 했다. 다만 “트럼프 상호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 가능성과 OBBB(One Big Beautiful Bill) 법안 통과에 따른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축소 및 FEOC(해외우려기관)에 따른 원재료 수입처 다변화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목표주가는 5만1000원을 제시했는데 현 주가 대비 64.78% 상승 여력이 있다. 다만 1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3만6529원이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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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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